재활의학 | 흉요부추간판허니아 수술 후의 재활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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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OYAL 등록일14-05-13 12:37조회9,03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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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요부추간판허니아
수술 후의 재활치료
현재 추간판허니아의 기능회복을 담당하는 재활치료에 대한 인식은 저조하며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 실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본원에서는 신경외과 수술 후에는 케이지 휴식뿐만 아니라 재활치료를 함께 병용하고 있으며, 그 결과 치료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흉요부추간판허니아에 초점을 맞춰 본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재활치료에 대해 소개하도록 한다.
재활치료의 목적
수의학에서 재활치료의 목적은 동물의 삶의 질(QOL)을 향상시키거나 유지하는데 있다. 환자는 재활치료를 통해 QOL의 개선, 회복 촉진, 통증 완화, 근육이나 신경의 기능 회복, 기립 및 보행 기능의 개선, 마비 개선, 관절가동범위의 유지 및 개선, 환지에 대한 체중 부중 증가, 운동 기능 향상을 이룰 수 있다.
재활치료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보호자 역시 치료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보호자에 대한 교육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보호자 참가형의 의료 체계는 동물과 보호자의 유대감 그리고 보호자와 의료팀의 연계를 높여 치료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필수적이다.
수술 후의 재활치료 프로토콜
외과 수술을 통해 추간판 물질을 적출한 환자에서는 더 이상 추간판 물질에 의해 척수가 자극을 받지 않으므로 수술 후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재활치료를 할 수 있으며 재활치료 적용 시기는 예후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빠른 치료를 권장한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후 다음날부터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정도로 재활치료를 시작할 수 있고 수술이 적용된 환자는 마비가 심한 경우가 많아 기립 훈련이나 보행 훈련이 중요하다. 또한 외과 수술이 적용된 환자는 기능 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장기적인 시야와 목표를 설정하고 재활치료에 임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현재 본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추간판허니아 수술 후의 심부 통증이 존재하는 환자에 대한 재활치료 프로토콜에 대해 서술하도록 한다(표 1).

수술 후 3일째까지는 수술 부위를 냉각하여 통증을 관리한다. 수술 부위의 염증이나 부종 경감에 효과적이다. 수술 직후의 환자는 보통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경우가 많으므로 마비 다리에 마사지, 굴신 운동 등의 수동 운동을 적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직후부터 마비 다리의 관절가동범위를 유지하기 위해 PROM(passive range of motion, 수동적관절가동범위훈련)(그림 1), 굴신 운동, 스트레칭을 하고 도피 반사(withdrawal reflex)를 유도하여 뒷다리의 수축을 유발하여 근위축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한다.

도피 반사 유발은 신경과 근육의 연동성을 높이는 작용도 한다. 근위축이 심한 환자에는 NMES(neuromuscular electrical stimulation, 신경근전기자극)(그림 2)을 이용할 수도 있다. 환부에 부담이 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체중지지(W.B: Weight Bearing)도 수술 직후부터 시작할 수 있다. 많은 환자가 수술 후 2~4주 사이에 스스로 기립할 수 있게 된다
4~14일차 재활치료: 체중지지에서 초기 운동 기능까지
수술 후 4일째부터는 수술 부위를 덥히는 온열요법(핫팩, 적외선조사기)이 수술 후의 통증, 부종경감, 수술창 치유에 효과적이다. 이 시기에는 TENS(transcutaneous electrical nerve stimulation, 경피전기신경자극)도 통증을 완화하는데 효과적이며, 초음파요법과 레이저요법도 이용할 수 있다. 뒷다리의 관절가동범위와 근위축을 관리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PROM, 굴신 운동, 스트레칭 등의 수동운동과 마사지, 도피 반사 유발, NMES를 환자에게 적용하고 자전거페달 밟기 운동을 추가한다. 자전거 페달 밟기 운동은 보행 패턴을 재습득하는데 효과적이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체중지지 운동의 시간을 늘리도록 한다(그림 3). 이것은 허리와 다리의 근력 강화에 효과적이며 보행의 준비 과정으로 작용한다.

3~8주차 재활치료: 초기 운동 기능에서 운동 기능회복까지
이 시기에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체중지지가 가능하다. 그리고 보행이 가능할 수 있는 시기인데 이때부터가 재활치료가 가장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시기라 할 수 있다. 또한 발사 후 물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한 시기다. 수중에서 기립을 유도하면 부력을 이용하여 쉽게 기립을 유지할 수 있어 매우 효과적이다.
만약 통증이 존재한다면 지속적으로 TENS, 온열요법 등으로 통증을 관리한다. 관절과 근육에 대한 재활치료를 지속하고 스스로 움직임이 가능한 시기이므로 수동 운동과 능동 운동을 병용하도록 한다. 능동 운동에는 수중런닝머신(그림 4), 수영(그림 5), 밸런스보드(그림 6), 짐볼(그림 7), 근력강화운동(weight shift, 3 Legs Stand, 2 Legs Stand, Sit & Stand)(그림 8), 산책(지그재그 보행, 8자 보행, 원그리기 보행) 등이 있다. 능동 운동은 관절가동범위의 개선, 마비다리의 기능회복, 근력과 근량의 증가와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부담이 많이 가는 운동이기 때문에 동물의 상태를 평가하여 수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능동 운동의 시작으로는 신체에 부담이 적은 hydrotherapy부터 적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Hydrotherapy는 근력의 강화와 보행 훈련에 효과적이며 매우 중요한 기능 회복 운동이다. 보행 패턴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면 이어서 고유수용성감각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밸런스 운동을 시작한다. 밸런스 운동은 밸런스 보드, 짐볼, 체중이동 등의 근력강화 운동, 지그재그 보행 등의 산책, 불안정한 바닥을 걷는 등의 운동을 들을 수 있다.

9주차 이후 재활치료: 운동 기능 회복에서 정상적인 보행까지
수영과 수중런닝머신을 지속하고 모든 운동의 강도를 높여 보행 훈련과 근력 강화를 촉진한다. 댄스 운동(그림 9)과 계단 운동(그림 10)을 추가한다. 이는 뒷다리의 근력 강화뿐만 아니라 고유수용감각 향상에도 효과적이다. 또한 강도 높은 수영과 수중런닝머신을 통해 지구력과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환자의 보행이 정상적으로 회복되었다면 공놀이를 추가하는 것도 좋다.
마치며
국내에서도 추간판허니아에 대한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재활치료는 어디까지나 내과요법 및 외과수술에 병용되는 보조적인 치료라는 것을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된다. 즉 올바른 치료가 적용되지 않고 재활치료만으로 치료하여도 좋은 결과는 얻을 수 없다. 재활치료를 실시하는 사람은 올바른 방법과 효과를 이해하여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치료에 임해야 한다. 각 환자에서 기능 장애의 정도를 평가하여 증례마다 맞춤형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보호자에 대한 적절한 교육도 성공의 비결이다.
올바른 재활치료가 추간판허니아 증례의 QOL을 개선하고 다시 활발한 보행과 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동물의료의 재활치료는 아직 발전중인 분야인 만큼 차후 국내에서도 널리 보급되고 발전되길 기원한다.
